2024. 10. 12. 10:39ㆍ곤충
산책 중 말벌을 만났을 때, 어떻게 해야 살아남을 수 있을까요?
가을철 야외 활동이 늘어나면서 말벌과의 마주침도 빈번해집니다. 말벌은 꿀벌과 달리 매우 공격적이고, 그들의 독성은 치명적일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합니다.
말벌에 대한 잘못된 상식들이 많아서 오늘은 이를 바로잡고, 말벌로부터 어떻게 안전하게 대처할 수 있는지 알려드리겠습니다.
1. 말벌을 만났을 때, 가만히 엎드려 있으면 안전할까요?
"엎드려 있으면 된다"는 잘못된 상식입니다. 말벌은 행동 반경 내에서 위협을 느끼면 매우 공격적으로 변합니다. 말벌이 공격하기 시작하면 즉시 그 자리를 벗어나야 합니다. 최소 20m 이상 떨어져야 안전합니다. 특히 장수말벌 같은 일부 종은 땅 속에 벌집을 짓기 때문에 엎드리면 오히려 더 위험할 수 있습니다. 엎드리기보다는 빠르게 도망치는 것이 안전합니다.
2. 한두 마리 정도는 손으로 휘둘러 쫓으면 괜찮지 않을까요?
절대 그렇지 않습니다! 말벌은 페로몬을 방출하여 동료 벌들을 불러 공격을 유도할 수 있습니다. 손으로 휘두르지 말고 침착하게 그 자리를 피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말벌은 매우 민감한 사회성 곤충으로, 한 마리라도 위협을 느끼면 수십, 수백 마리가 몰려와 공격할 수 있습니다.
3. 밝은 색 옷을 입으면 꽃으로 착각해 벌들이 꼬일까요?
아니요! 오히려 밝은 색 옷이 더 안전합니다. 실제로 실험해보면 말벌은 검은색에 가장 공격적으로 반응한다고 합니다. 검은색, 갈색, 빨간색 같은 색은 말벌에게 천적을 연상시키기 때문에 공격성을 유발합니다. 반면, 노란색, 흰색 같은 밝은 색은 비교적 안전하다고 하네요. 특히 우리 머리카락이 검은색이기 때문에, 밝은 색 모자를 착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4. 말벌에 쏘이면 신용카드로 벌침을 빼야 할까요?
이 또한 잘못된 상식입니다. 꿀벌은 벌침을 남기고 죽지만, 말벌은 침을 남기지 않습니다. 말벌의 침은 주사바늘처럼 사람 피부에 남지 않고, 찌르기만 합니다. 그러니 벌침을 빼려고 시간 낭비할 필요 없이, 바로 병원에 가는 것이 최선입니다.
말벌이 고마운 존재?
말벌은 무섭고 위험하지만, 사실 자연에서 이로운 역할도 하고 있습니다. 말벌은 최상위 포식자로서 다양한 해충을 잡아먹고, 농작물 피해를 막아주는 역할을 합니다. 파리나 해충을 잡아 질병을 막고, 나방과 같은 해충을 잡아 농작물을 보호하죠. 게다가, 꿀벌처럼 꽃가루를 옮기는 역할도 해 자연 생태계에서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말벌은 무섭지만, 우리의 생태계에서 없어서는 안 될 존재입니다. 하지만, 만약 말벌과 마주쳤을 때는 위에서 설명한 대처법을 꼭 기억해 안전하게 대응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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